헤르만 헤세 썸네일형 리스트형 헤르만 헤세-나비 헤르만 헤세-나비 내가 나비 잡기를 시작하기는 여덟 살인가 아홉 살 때의 일이다. 처음엔 별로 열심이랄 것도 없이 다른 애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보는 정도였다. 그런데 열 살쯤 된 두 번째 여름에는 나는 완전히 이 유희에 취미가 생겨서, 이 때문에 다른 일은 전혀 돌보지 않게 되었다. 그래서 주위의 사람들은 나에게 그것을 못 하도록 말리지 않으면 안되겠다고까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. 나비잡기를 열중하면, 학교의 수업 시간도 점심도 잊어 버리고, 탑시계가 우는 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. 학교를 쉬는 날은 빵 한쪽을 호주머니에 넣고는,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, 끼니때에도 돌아가지 않고 뛰어다니곤 하였다. 지금도 아름다운 나비를 보면, 이따금 그 때의 열정이 몸에 스미는 듯 느껴진다. 그럴 때면, 나는 잠.. 더보기 이전 1 다음